대화

소월 김정식

oht 2008. 4. 21. 21:01

잔디 잔디 금잔디

심심산천에 붙는 불은

가신 임 무덤가에 금잔디

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

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

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

심심산천에도 금잔디에...


우리가 너무 잘 알아서 귀한 줄 모르는 소월의 시입니다.

"가신 임 무덤가에 풀이라도 태웠으면"이라는 다른 시 구절과

연결해서 생각해 보면

봄이라 정말 밝고 생동감 넘치면서도

그 이면의 저리도록 투명한 가슴앓이를 너무나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.

어릴 때 시를 좀 썼지만

소월시를 읽으면서 넘지 못할 벽을 느꼈던 생각이 납니다.

특히나 이 봄에....